![]() |
↑ △지난 18일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쏘카존. 텅 빈 주차장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이번 3월 쏘카 이용객은 증가했다. [사진 = 서주희 인턴기자] |
국내 대표 카셰어링 업체 쏘카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1월 중순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2월의 이용건수를 비교했을 때 날짜별로 ±1~2%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실질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쿠폰 정책과 카셰어링 이용 패턴 변화로 건당 이용시간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3월 1일~15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50%(1.5배)가량 건당 이용 시간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대중교통보다 개인이 단독으로 이용하는 공유 차량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이용자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파악된다.
지난 2년간 주 3~4회 쏘카를 이용한 나정환 씨는 "쏘카 측에서 확실한 방역을 하고 있다는 공지를 보고 신뢰가 갔다"며 "어차피 이동은 해야 하는데 다수가 밀접하게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버스보단 안전하겠다는 생각에 코로나19 이후 쏘카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쏘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차량 소독 및 세차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방역 작업은 차량 대여 및 반납이 이뤄지는 쏘카존에서 진행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정기 세차 후에도 소독제를 이용해 2차 세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핸들 등 신체 접촉이 많은 부위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제주와 강릉 쏘카스테이션과 같은 대형존에는 손 소독제가 상시 비치되어 있다"며 "모든 반납 차량마다 수시로 세차 및 소독작업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차량공유서비스의 호황은 국내에서만 발생한 이례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공유 플랫폼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북미와 유럽에서 카풀 서비스를 중단했다.
앞서 지난 2일 우버는 미 증권거래위워회(SEC)에 제출한 연례 재무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자사 플랫폼 이용자 수가 현저하게 요동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서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작업 홍보에 매달리는 모양새다.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는 지난 2월부터 사내 방역작업과 깨끗한 세탁을 강조한 홍보 활동에 나섰다. 해당 업체는 개인이 소유한 옷과 가방을 공유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클로젯셰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비한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우리 집보다 깨끗하게 옷 관리해주는 곳', '전문 설비로 우리 집보다 깨끗한 세탁 과정', '모든 아이템 70도 이상의 고온 살균'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전 직원이 근무 중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며 서비스 전체 주문이 비대면 배송으로 이뤄진다고 알렸다.
이에 이용자들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클로젯셰어 이용자 박 모씨는 "어차피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냐"며 "요즘처럼 예민한 시기에 다양한 옷을 깨끗하게 입을 수 있다기에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올린 숙소 내 손소독제 사진. 이 호스트는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살균 및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캡처] |
숙박 공유 산업의 경우 타격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 금지가 권고되는 가운데 예약 취소 환불 사태가 속출한 탓이다.
세계적인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는 코로나19를 '정상 참작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오는 23일까지의 예약에 한해서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오는 4월까지 베이징 내 서비스는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측의 유연한 대처에도 불구하고 일부 북미 유럽 지역 호스트가 아시아 지역의 게스트를 차별하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코로나19와 인종차별 악재가 겹치면서 이용객이 감소하자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가격 인하에 나섰다.
에어비앤비 어플에는 이용객이 집중되는 주말에도 기존 가격보다 30% 저렴한 특가 이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일부 호스트들은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완료했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완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친구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