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원자력연구원 시설에서 발생한 극저준위 방사성 물질 방출 사고는 운영 미숙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지난 30년 동안 자연증발시설에서 지속해서 방사성 폐기물이 방출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월 21일부터 실시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자연증발시설 방사성물질 방출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 같은 결과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에 통보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원안위는 자연증발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된 근본 원인은 이 시설의 배수시설이 당초 과기정통부로부터 승인받은 설계와 다르게 설치·운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연증발시설은 연구원에서 나온 극저준위(리터당 185베크렐 이하) 방사성 액체 폐기물을 저장한 뒤 자연 증발시키는 건물입니다.
CCTV 영상과 재현실험 등을 통해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26일 필터를 교체한 뒤 밸브를 과도하게 개방한 상태에서 미숙한 운전으로 2층 집수로에서 넘침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외부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은 약 510ℓ입니다.
특히 원안위는 지난해 방사성물질 방출 사고 외에도 이 시설이 운영을 시작한 1990년 8월 이후 30년 동안 매년 운전종료 시마다 바닥 배수탱크를 통해 지속해서 방폐물이 방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매년 11월 동절기 동파 방지를 위해 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액체 방폐물을 지하저장조(86만ℓ)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1990년부터 연간 470∼480ℓ의 방폐물이 바닥배수탱크(600ℓ)로 유입돼 외부로 누출됐다고 원안위는 밝혔습니다.
다만 동절기 이후에는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우수관 표면이나 하천토양 등에 흡착됐고, 이로 인해 2019년 4분기 이전에는 외부 방사선 환경조사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6일 방출의 경우 10월∼11월 강수량으로 인해 방사성 물질의 일부가 부지 외부까지 흘러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자연증발시설은 그동안 운전자들이 지하저장조 외에 바닥배수탱그가 별도로 설치된 상황조차 모른 채 시설을 운영하는 등 부실하게 관리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안위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과기정
앞서 원안위는 지난 1월 22일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자연증발 시설에서 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 인공방사성 핵종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