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어제(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천56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천358명(27.53%)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50대 1천642명(19.17%), 40대 1천181명(13.79%), 60대 1천80명(12.61%) 등의 순입니다.
국내에 20대 확진자가 유독 많은 사실은 단순 환자 수치뿐 아니라 객관적 지표로 통하는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로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20대가 34.64명으로 0∼9세(2.19명), 10대(8.99명), 30대(12.58명), 40대(14.08명), 50대(18.95명), 60대(17.02명), 70대(15.58명), 80세 이상(16.90명) 등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최소 2~3배 많은데,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에 20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국 등 다른 국가와는 다른 연령대별 분포입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대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특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다른 연령층과 마찬가지로 20대도 코로나19에 주의하며 힘들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야 합니다.
20대도 코로나19에 걸려서 열나고 기침 나고 증상이 있을 때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합니다.
그런데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 보니 20대는 그냥 해열제를 먹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중교통, 다중 이용 쇼핑몰, 극장 등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도 모르게 지역사회 확산의 감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집에 와서 가족에게 퍼뜨리는 경우입니다.
집집이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없는 곳이 없다 보니 이런 지병을 가진 부모, 조부모에 퍼지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중증으로 발전하면 폐렴, 지병 악화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김 교수는 "심하게 말하면 본인이 감염되고 집에 와서 조부모, 다른 가족에게 퍼뜨렸다가 사망하게 되면 극단적 비유로 일종의 '간접 살인'까지 될 수 있다"며 "이런 일은 당연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20대가 전염원으로 기능할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 본인 예방도 중요하지만 전염원으로서 가족,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20대가 좀 자중해야 한다. 온 국민이 개인위생, 사회적
방역 당국도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등 '생활 방역'을 실천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불편할지라도 하나의 사회 공동체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함께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