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꼭 필요한 사람에게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며 "나는 오케이, 당신 먼저" 운동을 벌였었죠.
어느 시골마을에서 이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노인이 마스크를 양보한 건데, 이혁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구 5,500명의 작은 시골마을, 이곳의 유일한 약국 앞에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스크를 사려는 동네 주민들입니다.
그런데 약사가 부랴부랴 약국 밖으로 나와 양해를 구합니다.
- "80세 이상 한 분 계시죠. 이분을 맨 앞으로 해도 되겠습니까?"
- "네."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이지만 마스크가 더 필요한 어르신에게 양보하는 겁니다.
- "(저는) 53년생, 제가 조금 젊으니까."
이 마을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20대 사회복무요원도 약국에 나와 일손을 보탭니다.
▶ 인터뷰 : 김준성 / 약국 지원 사회복무요원
- "장시간 밖에 서 있는 어르신들 계시면 아무래도 감염 위험이 있고 오래 서 계시니까…."
덕분에 약사 혼자 2~3시간 걸리던 마스크 판매가 1시간도 안 걸려 수월하게 마무리됩니다.
▶ 인터뷰 : 강인식 / 약사
- "눈이 좀 침침해져서 신분증 작은 글씨 확인하는 게 쉽지 않은데 큰 도움이 되죠. 고맙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적어도 이곳에선 마스크 대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