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대 총장 서한문 / 사진=한국해양대 홈페이지 캡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전국 대학이 어제(16일)부터 비대면 강의에 들어간 가운데 허술한 진행과 부실한 강의로 학생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 재학생 A 씨는 이번 학기 7개 수업을 신청했다가 과제 폭탄을 맞았습니다.
학교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수업 방침(16∼27일)을 세우면서 교수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하거나 과제를 내는 방식으로 수업을 대체하도록 했는데 교수들이 손쉬운 과제 내기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무려 6개 수업에서 동시에 과제가 쏟아졌고, 그나마 온라인 수업을 한 곳도 다른 대학처럼 실시간 수업이 아니었다"면서 "부실한 재택수업 방식에 많은 학생이 실망했고, 학생들 수업권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학교의 경우 현재 70% 이상이 과제물 수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국립 부경대의 경우도 과제물 수업 폐해로 인한 학생들 항의가 잇따르면서 급기야 학교 측이 과제물 수업을 폐지하고 나섰습니다.
부경대 사회학과 한 재학생은 "6과목 수강 신청했는데 한 과목도 온라인 강의를 만든 교수님이 없었다"면서 "학생 커뮤니티에 불만 글이 속출하고 있고 일부 학생들은 총장에게 직접 항의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과제물 수업도 교육부 지침에서 제시한 방법이었지만, 강의의 질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오는 30일부터는 100% 온라인 수업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온라인 강의 중 대중가요 열창 / 사진=A 강사 유튜브 캡처 |
그나마 일부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지만, 부실한 사례도 잇따릅니다.
부경대 한 학과는 일본 다큐멘터리를 온라인 강의로 그대로 보여주면서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해 학생들 불만을 샀습니다.
동아대에서는 온라인 강의 1개 화면 좌우가 반전된 상태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강의 촬영과 업로드 과정에서 설정을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는 한 시간강사가 온라인 강의 중간에 대중가요를 불러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A 강사는 직접 제작한 동영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전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우울해하는데 여러분이 저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며 대중가요 '안동역에서'를 열창했습니다.
이 장면은 A 강사가 온라인 시스템에 올린 동영상 강의를 유튜브에 올리면서 주위에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학교 측은 "강사가 수업 도중 노래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특히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수업에서 노래하는 것은 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A 강사는 이에 대해 "수업 중간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려고 잠시 노래를 했다"고 학교 측에 해명했습니다.
온라인 강의 첫날 부산대, 동서대, 한국해양대 등지에서는 서버 접속 등이 원활하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 대학 재학생은 "재택수업이 부실하기 때문에 학생들 불만이 이어지고 심지어 등록금을 환불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지적에 한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시스템은 이미 만들어놓았으나 그동안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던 데다 코로나19로 긴급하게 내려진 결정이라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며 "온라인 강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강의 첫날 부산대, 동서대, 한국해양대 등지에서는 서버 접속 등이 원활하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 대학 재학생은 "재택수업이 부실하기 때문에 학생들 불만이 이어지고 심지어 등록금을 환불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지적에 한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시스템은 이미 만들어놓았으나 그동안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던 데다 코로나19로 긴급하게 내려진 결정이라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며 "온라인 강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부경대 온라인 강의 녹화 / 사진= 부경대 제공 |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