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해 '성폭력 파문' 사건 은폐와 외부로의 발설 의혹을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한 조사 여부에 따라 피해자 측은 수사 의뢰 방침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노총이 지도부 총사퇴한 지 이틀 만에 위기 국면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공공운수 임성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즉각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새로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꾸려질 진상조사위원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 은폐 의혹을 밝히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임성규 / 민주노총 비대위 위원장
- "조직 내부에서 정말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오늘날 이 사태를 불러오게 된 과정에서 의혹이 있으면 이를 해소하도록…"
이에 앞서 피해자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오창익 / 인권실천시민연대
- "민주노총에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민주노총이 자체조사를 통해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진상 조사 결과를 내놓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고요."
사건의 은폐와 발설 의혹 등 이른바 2차 피해에 대한 고소는 민주노총의 진정성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한편, 피해자와 민주노총이 추가 고소 여부와 진상 규명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는 달리 검찰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입니다.
이미 접수된 '성폭력' 고소 건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성폭력 전담반에서 맡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논란 가운데 하나인 허위 진술 강요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사실대로 진술했기 때문에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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