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수대로 줄었지만, 이제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판치고 각종 논란이 계속되면서 오늘 의사협회에서는 이에 대한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회부 강영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최근 이탈리아 확진자가 2만 명에 달하는 등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일부에선 유럽으로 간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돌고 있는데요.
【 답변1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탈리아에서 변이를 일으켜 4배 높은 감염력을 보인다는 루머가 인터넷상에서 돌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 감염병 교수인 마시모 갈리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은 허구"라고 보도했습니다.
위 보도내용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모든 바이러스는 전파 과정에서 일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크게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된다면 변이된 바이러스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바이러스 변이보다는 노령인구가 많다는 점이 많은 확진자를 낳은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질문2 】
콧물이 나오면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던데요
【 답변2 】
의사협회는 우선 콧물이 나오면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감염자의 8%가량이 콧물 증상을 동반한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가래가 동반될 경우 코로나19보단 다른 기관지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의협이 면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잖아요.
이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고요?
【 답변3 】
의협이 정부의 마스크 사용 지침과 다른 의견을 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의협 측은 이에 대해 면마스크 사용이나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 이를 권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재사용의 경우 필터 기능을 보존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확립된 방법이 없다는 게 의협의 설명인데요.
다만 현시점에서 마스크를 매일 1개씩 사용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한 의협의 발표 내용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염호기 / 대한의사협회 전문위원회 위원장
- "현실에서는 마스크가 매일 하나씩 바꿀 수 있는 현실은 아닌 거 같습니다. 마스크가 없다면 마스크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면마스크나 재사용해서 쓰는 것도…."
【 질문4 】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볼게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인 검사량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우리 진단키트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요?
【 답변4 】
지난 11일 미 하원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공화당의 마크 그린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이 한국의 진단키트는 적절하지 않으며, 비상용으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그 배경으로 한국의 진단키트는 면역글로블린항체만 검사한다면서 미국의 진단키트는 복수의 항체를 검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5 】
이에 대해 오늘 질병관리본부가 입장을 냈다면서요?
【 답변5 】
질병관리본부는 FDA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는 입장입니다.
FDA가 밝힌 항체검사법은 신속진단법이라고 해서 환자의 검체를 키트에 넣어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검사속도는 빠르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반면,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RT-PCR이라는 방식으로 환자의 유전자를 증폭시켜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시간은 더 소요되지만 정확도는 높은 방식인데요.
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설명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권준욱 / 국립보건연구원장
- "신속진단법과 관련해서는 민감도와 특이도, 또 그런 것들이 아직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잘못하면 어차피 리얼타임 RT-PCR을 재반복해야 되는 경우에…. "
【 질문5-1 】
이야기가 나온 김에 코로나 진단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 답변5-1 】
진단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일단 콧물이나 가래 등의 검체를 채취한 다음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껍데기를 걷어내 실 같은 한 가닥의 유전 물질을 뽑아낸 뒤 여기에 진단 시약을 넣어 극미량의 유전 물질을 증폭합니다.
그 결과를 전용 진단 장비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염기서열과 비교해 판정을 내리는 것인데요, 이렇게 하면 기존 판코로나 검사법이 하루가 걸리던 결과를 6시간 안에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진단 과정에서 쓰는 진단 시약을 만드는 것인데요
짜빠구리로 치면 우리 업체들이 만드는 '진단 시약'이 라면 재료이고, 글로벌 회사들은 진단장비 즉 "라면을 끓이는 전용 냄비"를 만들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질문6 】
우리의 진단키트 못지 않게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검사법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잖아요.
보건당국이 이 검사법에 대한 기준을 밝혔다고요?
【 답변6 】
보건당국이 오늘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검사를 받으려면 동승자가 있어선 안 되는데요.
차량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대구 거주자 혹은 방문자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개인병원 방문 후 검사의뢰서를 받은 경우 등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