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별기획 '코로나 OUT! 이렇게 극복하자' 오늘은 개강 연기에 사이버강의까지 겹친 대학가 사연을 소개합니다.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교정이 유령 도시처럼 정적만 흐르면서, 교내 입점 업체들의 매출도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다보니 고통을 나누겠다며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착한 학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입니다.
3월 중순이지만 캠퍼스는 사람을 한 명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가영 /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휴강도 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돼서, 대체로 돌아다니는 것을 꺼려하기도 하고…."
대학에 입점한 업체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조성호 / 삼육대학교 서점·문구점 운영
- "매장 전체에 바글바글해야 하고, 여기에 쌓여있는 모든 책들이 이미 소진이 됐어야 하는…."
결국 이 대학은 입점업체와 상생하겠다며 교내 모든 매장의 임대료를 안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류수현 / 삼육대학교 학생처장
- "재정적 어려움이 있지만, 입점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 협력하기 위해…."
대전에 있는 다른 대학도 임대료 삭감에 동참했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학기 초마다 학생들이 줄서서 분식을 사먹던 가게지만 지금은 학생이 없어서 문이 이렇게 굳게 닫혀있습니다."
대학 측은 이 분식집을 비롯한 교내 21개 매장의 임대료를 절반만 받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배준경 / 목원대학교 분식집 운영
- "학생들이 건강하게 개강을 하게 되면 저도 보답받은 만큼 학생들에게 잘해야 하겠다…."
하지만 이런 선행은 일부 대학만의 일일 뿐, 다른 대학 입점업체들에겐 남의 나라 얘깁니다.
▶ 인터뷰 : ○○대학교 입점업체
- "별다른 (임대료 삭감) 부분은 없고요, 학장님도 한번 여기 오시면서 그냥 인사치레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령도시가 된 대학가.
고통분담이 일부 대학의 미담으로 그치지 않고 대학가 전반으로 퍼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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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