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퍼지던 두 달 전 한국인 승무원들을 우한 등 중국 국내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물의를 빚었던 동방항공이 이번엔 우리 승무원들을 콕 집어 해고했습니다.
한국인 승무원들은 "유독 한국에 대해 차별적 조치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에 다니는 한국인 승무원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해고통보서입니다.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오늘(11일)부로 근로계약을 만료한다는 내용이 한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이런 해고 통보는 재작년 입사한 승무원 73명에게 전달됐는데, 전체 한국인 승무원 200여 명 중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동방항공은 그동안 2년 계약직 과정을 마친 승무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왔습니다.
실제로 한 달 전엔 승무원들에게 복직을 조건으로 하는 유급휴직 동의서까지 받았습니다.
복귀 이후 유니폼 지급이나 훈련 계획 등이 잡혀 있었는데도 갑작스레 해고를 한 겁니다.
사측은 항공수요가 대폭 줄어든 것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승무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같은 해 채용돼 똑같이 사정이 어려워진 일본인 승무원 등은 해고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우리 승무원들이 차별 조치를 받은 게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승무원들은 해고무효확인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앞서 동방항공은 지난 연말과 연초에도 우한 등 중국 내 위험지역을 오가는 국내선에 한국인 승무원들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논란이 됐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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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