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5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대치동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확진자의 자녀가 대치동 학원에 다녔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휴원을 끝까지 주저하던 학원들마저 문을 닫았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대치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웃 회사 직원이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그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7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검사를 받았으며 8일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대치동 학부모들은 '자녀가 대치동 학원에 다녔을지 모른다'며 불안에 떨었다. 확진자 자녀가 다녔다는 학원 리스트가 온라인 맘카페 등에 공유되고, 대치동 학원들은 밤사이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일부 학원은 원생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 당분간 휴원에 돌입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A씨의 두 자녀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학원가에도 닥치자 학부모들은 대치동 학원들이 일제히 문을 닫았어야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대치동 대형학원들은 지난달 23일 정부권고에 대부분 휴원했지만, 일부 영재고·특목고·내신준비 팀수업과 소규모 학원들은 휴원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학습 공백'을 우려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대치동의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분위기상 다들 학원에 가는데 자기 자녀만 학원에 안 보내기 어렵다"며 "특히 고3의 경우 대학입시에 직접 영향이 있어서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대치동의 한 학부모도 "아직 학원에 보내는 게 맘이 편치 않지만, 개강을 원하는 학부모가 많아서 원장선생님도 문을 다시 열까 고민하신다"며 "막상 개강한다면 진도 때문에라도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장기휴원으로 인한 재정손실도 휴원을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학생의 집단 감염 차단을 위한 휴원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휴원으로 인한 영업 손실을 호소했다. 연합회는 교육부에 학원에 대한 대출 우대, 임차료·강사료 등의 지원, 소독이나 발열 체크기 지원 등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한편, 서울 관내 학원의 휴원율은 지난 6일 정부의 미휴원 학원에 대한 국세청·경찰청 등 합동단속 발표 이후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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