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 표준"이라며 자화자찬에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가 많은데다, 사망자도 50명이 넘는 상황에서 부적절해보인다는 겁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을 맡고 있는 박 장관은 전날(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31번 환자 발생 이후 방역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방역관리 체계는 효과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봉쇄'나 '격리' 등 전통적인 방역관리 체계는 최초 유입 시기만 늦출 뿐, 오히려 확산을 막기 어렵다"며 "현재의 대응이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개 비판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의 (방역) 사례가 모범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대구·경북지역에선 생활치료센터에 입실조차 못하고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 2000여명이 있는 등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우리 방역체계의 우수성은 한 두달이나 지나야 평가 받을 수 있
또 SNS를 중심으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박 장관의 발언이 과했다.' '조심스럽지만 확산세가 꺾여가 국민 안심 시키려 한 것 같다' '공포 분위기 조장 말고 잘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하자'는 반응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