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등 일부 업종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지만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생산직 혹은 서비스업 노동자 등은 여전히 전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하고, 다른 사람과 계속 마주쳐야 합니다.
서울시가 6∼7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4.8%는 행사·모임 취소, 외출 자제,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도움 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직장인·자영업자 응답자 578명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했거나 하는 중이라고 답한 경우는 35.8%에 그쳤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지속해야 한다'(33.2%), '업무 특성상 현장 근로 필요'(18.5%), '직장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가 충분치 않음'(10.5%)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한 제조업체 연구개발 부서에서 근무하는 30살 이 모 씨는 회사 장비로 실험하는 일이 주 업무입니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도 실외 체온측정기 설치나 '식당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지 않기' 등을 실천하지만, 이씨는 "효과 없는 보여주기식 대응"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확실히 거리를 두지 않는 바에야 예방이 되겠냐는 뜻입니다.
이씨는 "지금 집에서 일하려면 연차를 쓰는 수밖에 없는데, 아마 연차를 쓸 바에는 열이 나더라도 냉찜질을 해가며 회사에 있으려고들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건설현장도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대표적 사업장입니다. 많은 인원이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하는 업종 특성상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종사자들의 걱정이 큽니다.
IT 업종은 상대적으로 재택근무에 유리하다고 알려졌으나 시행 여부는 전적으로 경영진 판단에 달린 만큼 사업장마다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히 빨라진 때 재택근무를 시작했다가 사흘 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출근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별문제가 없었던 재택근무가 갑자기 중단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택근무를 언론플레이에 이용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업체의 어느 직원은 "직원이 1천명이
그는 "회사에서 지난 2주간 1주일에 마스크가 3개씩 지급됐다"며 "부족한 마스크를 구하려면 약국에서 줄을 서야 하는데 일하면서 그러기 쉽지 않아 일단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