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건물을 대마 재배용 창고로 만들고 2만여 명이 흡입할 수 있는 양을 키워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1년 넘게 범행이 가능했던 건 추적이 어려운 이른바 '다크웹' 사이트를 통해 대마를 팔았기 때문입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30평 규모의 방문을 여니 수십 개의 화분과 그 위에 울창하게 자란 대마가 보이고, 또 다른 방에서도 대마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외곽의 2층 창고 건물을 재배용 시설로 만들어 대마를 재배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재배한 대마 6.5kg를 280여 명에게 '다크웹' 사이트로 판매하고 4억 3천여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다크웹 사이트는 IP 추적이 어려운 특정 브라우저로만 은밀한 접속이 가능합니다.
이외에 창고에서 압수된 대마는 5.4kg로 1만 8백 명 정도가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대마 밀수가 적발 위험이 크다 보니, 이렇게 직접 재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매년 50명 이상씩 적발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적법하게 재배할 땐 종자, 뿌리, 줄기를 뺀 대마초를 수확 후 공무원이 폐기하지만 종자 처분엔 규정이 없다"며 "해당 규정이 마련돼야 대마 불법 재배를 막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당 4명 중 2명이 구속기소되고 1명은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달아난 1명은 지명수배된 상태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