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현장의 최일선에서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 112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코로나 19 대응 최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 3인을 소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백묘아 코젠바이오텍 상무, 최연숙 대구병원간호사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맹활약했던 여성 리더십의 진가를 보여주고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잠시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긴급상황실을 지키고 있다. 매일 오후 언론브리핑을 챙기고 각종 화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식사도 도시락으로 때우기 일수다. 머리감는 시간까지 아끼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한다. 격무에도 불구하고 브리핑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언론 브리핑에 자주 등장했던 그는 이번 코로나 19대응 브리핑으로 또한번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정 본부장에 대해 "보통 이런 상황이면 맥이 빠지는데, 체력은 어떤지…. 어쨌든 계속 힘냈으면 한다"고 측근에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7월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발탁된 정 본부장은 위기 상황 속에서 '여성 리더십'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백묘아 코젠바이오텍 상무
코젠바이오텍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바오오업체다. 백묘아 상무는 이 회사에서 코로나19 진단 키트 개발과 해외 수출 작업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백 상무는 2002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18년간 연구, 기획, 마케팅, 영업, 인사, 경영 등 모든 분야를 경험한 코젠바이오텍의 산증인이다. 연초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밤낮없이 뛰었던 백 상무는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 수출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 상무 주도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는 물론 태국, 일본 등 전세계 25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거나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백 상무는 "코젠바이오텍은 전 직원 65명 가운데 60%가 넘는 약 40명이 여성이며 특히 연구원 가운데서는 7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할 정도로 여성 주도형 기업"이라면서 "생명공학 분야는 치밀함과 포용력, 고객과의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여성이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생명공학 분야 여성 진출이 더 활발해 지고 있지만 생명공학 바이오업체에서 여성 임원 수는 여전히 적은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최연숙 대구 동산병원 간호부원장
코로나19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 동산병원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5일 오후에도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최연숙 대구 동산병원 간호부원장(대구병원간호사회 회장)도 통화 도중에도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그만큼 현장 상황이 급박하다는 의미다. 38년차 베테랑 간호사인 최 부원장에게도 현 상황은 감당하기 벅차다. 최 부원장은 "지금 환자들은 잠복기를 지나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간호사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간호사 2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등 체력이 고갈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 동산병원 간호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대구 지역 타 병원 뿐 아니라 소록도병원, 대전보훈병원,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간호사들이 현장 지원을 나와 있다. 그러나 최 부원장은 "더 많은 간호사 인력 지원이 필요한 상
황"이라고 말했다. 격무에 지친 간호사들을 격려하고 각지에서 모인 간호사들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최 부원장의 역할이다. 그는 "나 스스로도 매일 오전 1시에 집에가 새벽같이 출근하는 상황이지만 나를 돌보기 보다는 다른 간호사들을 격려하는데 힘을 쏟고있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