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 내부 갈등도 점입가경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사협회 집행부들의 아집이 선을 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마산의료원 의사라고 밝힌 작성자는 글에서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멀쩡한 전문의들을 빨갱이로 몰아 그 전문성을 발휘할 국가 자문에서까지 배제하는 걸 보며 더는 참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청원자는 "이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의료계의 대표인양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염병 관련 학회 11곳이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꾸린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범대위)가 의협의 비난으로 인해 해체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대정부 입장'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하는 등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있다"며 "이들이 정부 방역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의협이 입장을 발표
대한의사협회와 범대위는 '중국 입국금지'를 두고도 의견을 달리한 바 있다. 의협은 졸곧 중국 입국 제한 금지를 해야한다고 강하게 요구해왔으나, 범대위 소속 일부 전문가들은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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