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포함해 병원에서 쓰는 방역용품이 부족해지면서 일선 현장에서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대병원에서는 의료노동자들이 마스크 재사용 지시에 반발하고 나섰고, 병원에서는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간호하고 간병하는 의료진들이 병원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병원 측이 간호사들에게 마스크 등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야 할 보호구를 소독해서 다시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대병원 간호사
-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폐기해야 할 고글과 PAPR(전동식 호흡 보호구) 후드를 소독액으로 닦고 가스로 소독해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환자와 24시간 밀접접촉하는 간병인들에게는 마스크를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문명순 / 서울대병원 내 간병인
- "마스크가 없어서 혹시나 소독될까 드라이기로 말려서 재사용한다고 합니다. 한 장으로 3일을 쓴다고 합니다."
이들은 의료진과 간병인 등 모두에게 마스크를 충분히 지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일회용 보호구를 소독해 재사용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간병인들에게 줄 마스크는 재고가 모자라지만 직접 요청하면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병원까지 보호구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 의료현장도 마스크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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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