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이 대구에서 사망했는데, 여기로 오긴 어려우니 돈부터 보내라…. 알아보니 이 친척의 사망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혼란을 틈탄 '가짜 부고'부터 매크로까지 동원한 마스크 사재기까지, 코로나 관련 신종 범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평소 친가와 연락이 자주 닿지 않던 A 씨는 최근 날아온 부고 메시지에 부랴부랴 조의금 30만 원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우리 작은 엄마가 대구 요양 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조의금을 부치라고…."
해당 지역 방문이 꺼려지는 시국을 운운한 그럴듯한 내용에 의심 없이 돈부터 보낸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보내고 대구 병원이랑 재난 센터에다 다 전화했더니 이런 사람이 돌아가신 적이 없대. 작은아버지한테 전화를 해도 안 받아."
코로나19의 불안감을 악용해 돈을 뜯어내는 변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벌어진 겁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회의 변화 상황이나 달라지는 사정들에 맞게 계속 (범죄) 시나리오를 바꾸고 있거든요. 무조건 돈을 보내기 전에는 혼자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주위에 여러 사람한테 물어보고…."
최근의 마스크 사재기에는 컴퓨터가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까지 동원됐습니다.
매크로를 이용해 순식간에 온라인 상 마스크 1만 장 가까이를 싹쓸이한 뒤 두 배의 가격으로 되팔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혼란을 틈타 잇따르는 신종 범죄들, 경찰의 신속 수사와는 별개로 시민들의 주의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