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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쇄된 신천지 평택교회 / 사진=평택시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평택시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에게 마스크 2천장을 나눠준 사실이 오늘(6일) 알려져 논란입니다.
평택보건소를 방문한 임신부가 한 공무원이 지인에게 박스째 마스크를 넘겨주는 광경을 목격한 뒤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는데, 시는 신천지 교인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취한 조치였다는 입장입니다.
평택에 거주하는 임신부 A 씨는 그제(4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평택보건소 공무원 마스크 부정배급 현장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글에서 지난 2일 보건소를 방문했다가 한 공무원이 지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마스크가 담긴 박스를 넘겨주며 "형님 잘 들어가요"라고 말했고, 상대방은 "그래 고맙다.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답하는 광경을 봤다고 적었습니다.
A 씨는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무원이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나눠준다고 생각해 감사실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시측의 답변은 "신천지 간부에게 줬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약계층이 아닌 신천지 교인에게 왜 마스크를 주느냐"고 묻자 "착오가 있었다. 신천지 교인이 아닌 방역 봉사활동을 하는 관계자에게 지급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A 씨는 "뉴스를 보면 연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고생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며 "보건소 공무원이 지인인지, 신천지 교인인지 모를 누군가에게 마스크를 부정하게 배포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글의 댓글에는 "이런 일은 좀더 상위기관에 민원을 넣어 진상을 밝혀야 한다"거나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화가 치민다" 등의 의견이 달렸습니다.
평택보건소 측은 당시 마스크를 받아 간 사람은 관내 방역업체 관계자로, 시와의 계약이 종료됐는데도 자율적으로 방역 봉사를 해주는 상황이어서 마스크를 줬고, 박스에 담아 줬지만, 분량은 40장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평택시가 지난 2일 신천지 평택교회 신도들에게 마스크 2천장을 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그것도 시에서 개별적으로 나눠준 것이 아니라 신천지 총무에게 2천장을 주고 신도들에게 나눠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한 평택시민은 "다른 지자체에선 신천지 교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얘길 들은 적이 없다"며 "취약계층이나 일반 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마스크가 진짜 방역 봉사자에게 돌아간 게 맞는지도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평택시보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천지 교인들이 고위험군에 속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지급한 것"이라며 "더구나 그동안 신천지 평택교회 총무가 연락
그는 "기독교 등 다른 종교 기관에선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하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A 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로 논란이 일자 평택시 감사실은 정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