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관리되던 80대 여성이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뒤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성은 자가격리 중 경미한 증세를 제대로 자각하지 못해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들에 대한 관리가 더 세심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됩니다.
부산시는 83세 A 씨(부산 87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A 씨는 부산 2번 확진자와 지난달 19일 장산성당에서 함께 예배한 것으로 확인돼 접촉자로 분류, 2주 동안 자가격리하며 지자체 관리를 받았습니다.
A 씨는 공무원이 매뉴얼에 따라 하루 2차례씩 증상과 체온을 물었을 때 "이상이 없다"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A 씨는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어제(5일) 0시를 기준으로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해운대구보건소에 따르면 A 씨는 격리가 해제된 뒤 "두통이 있다"며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A 씨 자녀가 보건소에 연락해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고,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자녀와는 함께 살지 않고, 미성년인 손주 2명과 거주하고 있습니다.
구는 A 씨 손주들을 대상으로도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할머니가 29일부터 근육통 등이 있었는데 증상이 경미하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공무원이 물어도 본인이 증상이 없다고 답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운대구 보건소 한 관계자는 "할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물어보니 몸이 찌뿌둥해도 며칠간 집에만 있다가 보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코로나 증상으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령인 데다가 가까운 거리에서 챙겨줄 성인 자녀가 없는 자가격리 어르신의 경우 지자체가 좀 더 세심한 방법으로 챙겨야 방역망에 구멍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자는 증상에 대한 인지가 대체로 떨어지는 경향도 있어 필요에 따라서는 이들을 전화로만 체크할 것이 아니라 방문해 점검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부산에서는 오늘(6일) 확진자가 A 씨를 포함해 2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엿새째 추가 확진자가 소강상태입니다.
내일(7일) 0시 기준으로는 동일 집단 격리된 아시아드
부산시는 이달 입원 치료 중인 환자를 일부 재배치했습니다.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경증환자를 부산의료원으로 옮기고, 폐렴 증세를 보이는 부산의료원 고령 환자 3명은 보다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부산대병원과 고신대병원으로 옮겼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