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접촉자 등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6일) 경북도와 봉화군에 따르면 현재 푸른요양원에 코로나19 확진자는 51명입니다. 이날 오전 입소자 등 2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경북 도내 집단시설(신천지 교회 제외) 가운데 확진 환자가 청도 대남병원(11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이 요양원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4일 봉화해성병원에 입원한 87살 A씨와 83살 여성 B씨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평소 앓던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 어제(5일)만 확진자 47명이 요양원에서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푸른요양원에는 입소자 56명, 종사자 42명, 주간보호센터 직원 18명 등 모두 116명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44%에 이릅니다.
첫 환자 2명이 발생한 뒤 보건당국이 종사자, 입소자 등 114명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자 51명이 확진으로 나타났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증상이 있다는 주민 등 190여명을 검사하고 있어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봉화군 조사 결과 확진자 가운데 요양원 종사자 일부는 지난 2월 27일부터 4일까지 지역 마트, 약국, 농협, 식당, 미용실 등에 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2차 감염자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푸른요양원 코로나19 감염 경로와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이 조사했는데 원인을 아직 못 밝히고 있다"며 "추측은 종사자가 출퇴근하니, 입소자는 내부 생활했으므로 대남병원과 같은 사정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푸른요양원 입소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80∼90대 노인으로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하루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푸른요양원 입소자로 봉화해성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난 2명은 안동의료원과 김천의료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요양원에는 아직 확진자, 종사자 등 100여명이 격리 상태에 있습니다.
봉화군은 양성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구분해 서로 다른 방에 배정했다고
봉화군 관계자는 "80∼90대 환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고 혼자 거동하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와 경북도에 이들을 우선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푸른요양원 감염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한다"며 "중증 환자는 오늘 중 국립의료원으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