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끊기면서 제주에서 출국하려는 중국인들이 총영사관으로 몰려들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늘(6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제주와 중국을 잇는 18개 노선 149편이 지난달 중순부터 춘추항공을 제외하고는 전면 중단됐습니다.
중국 춘추항공도 지난달 27일부터 상하이 노선을 하루 1편(출발 기준)운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3월 28일까지만 운항 계획이 잡힌 상태입니다.
반면 자진 출국을 희망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불법 체류자에 대해 자진 출국을 유도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제주지역만 1천320명이 자진 출국 신고를 했고 이중 436명이 출국했습니다. 894명은 출국 대기 중입니다.
지난 3일에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250여명이 한꺼번에 자진 출국을 신청,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생긴 이래 하루당 자진 출국 신청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출국 희망자의 증가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 증가세와 맥을 같이합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관광객이 끊겨 제주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일자리도 끊겼습니다.
이날 제주시 중국총영사관 앞은 중국행 항공편을 늘려달라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15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신고까지 했지만, 항공편이 없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산시(山西)성에서 온 30살 여성 왕모 씨는 "일자리가 없어 귀국하려하지만 비행기편이 끊겨 돌아갈 방법이 없다"며 "총영사관에 귀국 항공편 마련을 요청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왕씨는 "직항편이 아니더라도 중국으로 가기만 하면 국내환승이 가능해 어디로든 빨리 귀국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총영사관측은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총영사관 측은 이날 방문한 자국인들에게 이름과 연락처, 주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를 적어 낸 뒤 해산하라고 종용하고 있습니다.
차후 항공편 일정이 확인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산둥(山東)성과 지린(吉林)성, 상하이시를 포함,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에서 입국한 내·외국민을 1
특히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기장과 승무원 등도 예외가 아닌 상황으로 더욱더 증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