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대구에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대구시를 돕기 위한 '행복 바이러스'가 바로 그 주인공.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에는 한 남성이 찾아와 센터 직원에게 다짜고짜 봉투를 건네며 "대구 코로나19 피해 주민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현금 118만7360원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나는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그동안 나라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아 생활했다. 대구 코로나19 피해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준비했다'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충북 괴산군 청천면사무소에서는 익명의 농부가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슬그머니 봉투를 내밀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100만원과 함께 '코로나19로 마음고생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어려운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좋은 일에 써달라'고 적힌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충남 서산에 사는 80대 할아버지는 지난달 26일 서산시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편지와 함께 5만원, 1만원 지폐와 동전 등 현금 98만6990원이 든 비닐봉지를 놓고 돌아갔다.
할아버지는 손 편지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도 지난 3일 경기 안성 죽산면사무소에는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가 방역에 써달라며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으며 같은달 20일에는 전주시청 민원실에는 익명의 한 시민이 19만5060원이 든 돼지저금통 3개를 놓고 갔다.
고사리 같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온 한 남성도 313만원을 내놓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지난 1일에는 경기도 안성시 보건소에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마스크 3만장을 전달한뒤 사라졌고 광주 중학생들은 세뱃돈을 모아 대구시민을 응원했다.
자원봉사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정민균(24) 씨는 입대를 미루고 경북 포항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4월 전문 의무병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자 입대를 7월로 미루고 대한간호협
정 씨는 지난 2일 포항의료원에 도착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교육을 받고 3일 첫 업무를 시작했다.
포항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체온 및 혈압 측정, 식사 배달, 병실 청소를 하고,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음성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