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수요 급증으로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자 급기야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면 마스크도 사용하게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개정한 마스크 사용지침이긴 하지만 마스크 재사용과 면 마스크 사용으로 혹시 모를 오염위험에 대비해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2월 12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을 개정해 이달 3일 코로나19 전파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고서 '개정 마스크 사용지침'을 공개했습니다.
◇ 재사용 조건
방역 당국이 보건용 마스크라고 모두 재사용하도록 한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여야 합니다. 여기에다가 동일인만 재사용이 가능하며 다른 사람이 썼던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재사용할 때는 사용한 보건용 마스크를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해야 합니다.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려서는 안 되며 전자레인지나 알코올을 이용해서 소독해서도 안 됩니다. 세탁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정전기 필터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면 마스크 사용 시 주의사항
면 마스크를 사용할 때도 까다로운 조건이 따라붙습니다.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인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게 하려는 목적으로 면 마스크(정전기 필터 교체 포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면 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정전기 필터가 얇아서 찢어질 수 있으므로 필터를 장착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최대한 면 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 필터를 사용해 틈새를 없애야 합니다.
물에 젖으면 정전기 필터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정전기 필터는 세탁하면 안 됩니다.
면 마스크가 젖은 경우에는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해야 합니다.
◇ 마스크 사용 전 비누로 손 씻어야
모든 장소와 상황에서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 가정 내, 개별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내 공간도 환기가 잘 되고, 적정 거리가 유지되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적습니다.
마스크 사용할 때는 착용하기 전에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로 닦아야 합니다.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착용한 후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스크에 수건이나 휴지로 덧대지 말아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마스크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만졌다면 손을 비누와 물로 씻어야 합니다.
◇ 모든 사람이 보건용 마스크 사용할 필요 없어
모든 일반 사람이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보건용 마스크를 사려고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길게 줄서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단 수준이 높은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볼 때입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나 기침·재채기·가래·콧물·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직업군에 종사하는 경우(대중교통 운전기사, 판매원, 역무원, 우체국 집배원, 택배기사, 대형건물 관리원, 고객 직접 응대 직업종사자 등) 등은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만 착용해도 충분합니다.
건강 취약계층(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자(만성 폐 질환, 당뇨, 만성 신질환, 만성 간 질환, 만성 심혈관질환, 혈액암, 항암치료 암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환자 등) 등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2m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군중 모임, 대중교통 등)에도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보건용 마스크 제품에는 'KF80', 'KF94', 'KF99'가 적혀있는데,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합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막아서 황사,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등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