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마스크를 못 샀어요. 노인들은 인터넷을 할 줄 모르니까 무작정 찾아다닐 수밖에 없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의 공적 마스크 공급 확대 소식이 전해졌으나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4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의정부역 앞 약국에서 만난 68세 A 씨는 기자에게 "아침 7시 반에 농협 하나로마트에 갔는데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번호표가 70번에서 끊겼다"면서 "84번인 나를 포함해 200명 넘는 사람들이 빈손으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화는 나지만 정부에서도 다들 고생하고 있으니 일단 더 기다려보겠다"며 "다만 인터넷을 못 하는 노인들을 위해서는 행정복지센터 같은 곳에서 배급하는 것도 좀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약국 관계자들은 모두 "오늘은 물량이 없으며 공적판매용 마스크와 시중판매용 마스크 다 언제 입고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 약사는 "며칠 전에 마스크가 들어와서 1천500원씩 팔았는데 20분 만에 동이 났고, 그 이후로는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약국과 생활용품점 입구마다 아침부터 마스크를 찾기 위해 나선 시민들이 문을 두드렸다가 번번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파주지역에서는 농협 파주시지부가 지역 마스크 생산업체와 협력해 개당 1천300원에 마스크를 특별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
이날 파주시 금촌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시작돼 40분 만에 3천300개가 다 팔렸고, 약 50명이 허탕을 치고 돌아갔습니다.
1인당 마스크 판매 수량을 5개로 제한했지만 전날인 3일에도 준비한 물량이 1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