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 위기에 내몰린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그제(2일)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제주항공의 이번 결정은 과당경쟁에 시달리는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 몸집을 더 키워 중·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확실한 우위를 지키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 사례도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제주항공 측도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습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 예정인 에어부산의 재매각을 둘러싼 분석도 꾸준히 나옵니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금까지는 아시아나항공과 통 매각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리 매각에 대한 소문도 끊이지 않습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HDC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에어부산은 증손회사로 편입돼 2년 안에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시아나 인수 과정에서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HDC 입장에서 증손회사가 되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분리 매각해 인수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경우 자산 규모가 작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하고 에어부산은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됩니다.
에어부산이 분리 매각으로 시장에 나올 경우 기존 항공사에서 인수하기는 어렵겠지만, 범현대가나 다른 대기업 등에서 향후 시장 전망을 보고 인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에어부산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등도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신규 면허를 받은 신생 저비용항공사 3사의 향후 거취도 관심을 끕니다.
이들 중 지난해 말 국제선 노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불매운동이나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과 함께 공급 과잉에 따른 과당경쟁도 수익성 악화의 큰 원인"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