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중고교에 비축한 마스크 일부를 수거해 시민들에게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번엔 의사들에게 공급되기로 한 마스크까지 수거하고 있습니다.
당장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사들은 불만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사나 병·의원 종사자 등이 의료용품을 구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마스크나 주사 같은 일회용 제품부터 병·의원 운영에 필요한 비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이 사이트에서도 한 명당 50개로 개수를 제한해 마스크를 선착순 판매했습니다.
1분도 안 돼 7천 건이 넘는 주문이 몰렸지만, 돌연 '마스크 예약 신청이 보류됐다'는 긴급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에 배정된 공적판매 물량 전부를 정부기관으로 수급하라는 정부 시책으로, 업체들로부터 입고불가 통지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마스크를 기다리던 의사들은 갑작스러운 공지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치과 의사
- "지금 덴탈마스크를 우선 쓰고 있어요. 덴탈마스크는 비말(침 방울) 차단이 잘 안 되는데 어쨌든 KF마스크는 지금 못 구해서 못 쓰고 있으니까요."
의료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진료하다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가정의학과 전문의
- "진료할 때 환자들로부터 의사가 보호받지 못하고, 환자들도 의사가 마스크를 안 쓰고 있으면 혹시 코로나를 옮길지도 몰라서 힘들어하실 수도 있고요."
이미 병·의원 곳곳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공식 판매처까지 막히면서 일선 의료 현장의 혼란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