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판매가 점점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구경하기도 어려운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판매처에 가면 이미 마스크가 동나 있고, 정보가 부족한 어르신은 엉뚱한 곳에서 마스크를 찾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마트에서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삽니다.
최근 하나로마트나 약국 등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공적 마스크를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원 / 서울 문배동
- "1,750원에 총 5장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식구가 4명이라서 다 같이 나눠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이완 씨도 마스크를 사려고 판매처를 돌아다녔습니다.
이동이 힘들어 집 근처 약국을 찾았지만, 마스크는 없었습니다.
- "공적 마스크 없어요?"
- "내일까지는 약국에 공적 마스크 없고요."
장애인 택시를 불러 먼 마트까지 갔지만, 여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이완 / 서울 공릉동
- "(장애인 택시도) 1시간에서 2시간 대기 시간이 있어서 6, 7km 되는데 그냥 갈 수도 없고. 쓰던 것을 세탁해서 다시 쓰고…."
우체국을 찾은 어르신들도 있었는데, 역시 허탕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령층 마스크 수요자
- "집사람이 (우체국에서) 판다 그러니까 사오라 해서 한번 가봤더니 안 팔더라고."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우체국의 경우, 대구와 읍면 지역 등에서만 마스크를 팔고 서울 등 도심 지역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판매처 공지가 주로 인터넷에 올라와 정보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은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겁니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까지 마스크가 제대로 전달되려면 공공기관에서 신분을 확인하며 판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허준수 /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취약계층은 공적 마스크를 사기 어렵기 때문에 읍면동 사무소나 복지 전달 체계를 활용해서 쉽게 마스크를 구입할 수…."」
마스크 대란 속 더욱 소외되는 이들, 이제라도 정책적 배려가 절실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m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