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돕기 위해 지원한 간호사들이 어제까지만 1,300명입니다.
현장에서는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대구 현지를 다녀온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대구 상황 굉장히 열악하다고 들었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청소까지 의료인이 한다면서요?
【 답변 】
대구의료원, 동산병원, 보훈병원 및 포항의료원 등을 돌아 봤는데, 초기에는 각 기관별로 자원하는 경력간호사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지만, 워낙 많은 환자가 몰려들면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력과 필수 안전용품이 부족이 심각해 보였습니다.
현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급박하고 위험천만한 상황입니다.
【 질문2 】
확진자가 계속 늘다 보니 병상 부족 심각한 상황이죠?
【 답변 】
병상뿐 아니라 인력도 부족합니다.
병실에는 안전을 위해 최소인력만을 투입하다 보니 3~4명이 하던 일을 간호사 혼자 다 해결해야 하는 업무과중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 번 투입되면 1주일, 1달씩 사실상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임시 제공된 숙소나 장례식장 한쪽 공간에서 쪽잠을 자는 등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를 넘어서 지금은 간호사들의 건강마저 염려되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 질문3 】
간호 인력도 많이 부족할 텐데, 어떻습니까?
【 답변 】
환자가 워낙 급증하면서 중앙사고대책본부의 업무 폭주로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간호협회가 간호사 자원봉사자 모집에 협력하고 있으며 어제 기준으로 누적 1,300명이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자원자들은 소수의 은퇴하신 분을 비롯해 올 초 국시를 치른 새내기 간호사, 병원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휴가를 내거나 심지어 사직을 하고 신청을 한 간호사, 간호사 자매, 커플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 질문4 】
현장 여건이 개선되고는 있다는데, 지금은 어어떻습니까?
【 답변 】
네, 무엇보다 충분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업무교대와 순환이 이루어져 간호사들이 체력적으로 한계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아울러 초반에는 음압병상 등 불비한 환경이 정부차원의 신속한 조치로 크게 개선되었고, 다만 새롭게 진료를 담당하게 될 기관들에서 일반병실에서 환자를 돌봐야 하는 데 따른 이동식음압기와 D레벨 방호복 등 간호사들의 필수안전장비의 적기공급에 관심을 가져 주셔야겠습니다.
【 질문5 】
필요한 지원이나 부족한 점 있으면 기탄없이 말씀 부탁합니다.
【 답변 】
금번 사태를 교훈 삼아, 감염전문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병원과 보건소 등 필수인력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인 보완 등 항구적인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감염병 사태로 진료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정부에서는 의료인 안전이 곧 환자와 국민의 안전이라는 인식을 갖고 현장에 투입된 간호인력에 대한 충분한 휴식과 보상책 등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