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 확산세에 따라 본사 직원과 현장 관리직까지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는 건설사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오늘(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5일부터 조직단위 일별 '필수근무 인력'(업무 일정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인원)을 제외한 모든 본사 임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애초 코오롱글로벌은 같은 달 28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오는 6일까지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재택근무는 자가격리에 준하는 조치"라며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 임직원과 그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SK건설도 이날부터 3주간 본사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처럼 필수 인력만을 남긴 채 전사적으로 시행하는 차원이 아니라, 단위조직별 인력을 3개 조로 구분해 각 1조씩 일주일간 재택근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형태입니다.
근무 방법은 '피시 록'(PC Lock) 시스템으로 근무 시간을 관리하고 사내 메신저, 사내 메일, 휴대전화 착신 전환 등으로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CJ건설도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2주간 본사 인원의 절반씩 매일 교차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CJ건설 관계자는 "사무공간의 밀집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라며 "현장 관리직도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건설사가 재택근무를 임산부, 가족 돌봄 필요 구성원, 의심 증상자 등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재택근무 대상 범위가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공사 현장의 근로자들은 코로나19의 감염에 그대로 노출돼있습니다. 공사 기간이 지연되면 건설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기 때문에 공사를 중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복합단지 '파크원' 공사 현장에서는 포스코건설 관리직인 40대 남성이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장기화하면 재택근무 대상자 범위는 점차 확대할 것"이라면서 "본사처럼 통제가 쉽지 않은 현장은 공사 진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