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학가에서 의료진이나 환자들에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 8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고려X연세 COVID-19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익명과 실명 모금 오픈 채팅방을 각각 운영해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2일 오후 2시 기준 350명 이상이 모금에 참여했고, 모금액은 약 593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선정해 1차적으로 모금액을 먼저 전달할 예정이다. 모금 운동을 이끌고 있는 고려대생 왕채은 씨(19)는 "경희대 등 타 대학에서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학내 커뮤니티에서 뜻 있는 학우들을 모았다"며 "코로나19가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 연세대와 함께 상징적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 학생단은 현재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연세대 학생 2명이 대구 시민을 위한 동문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1일 오후 10시 기준 300명이 참가해 약 1000만원을 모금했다. 이들은 "현행법 상 행정적 등록 없이 1000만원 초과 금액을 모금할 수 없어 모금을 마무리했다"며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 사회가 정상화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양대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모금 활동이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주최 측이 잡은 최초 목표액은 200만원이었으나 하루 만에 목표액을 넘어섰다. 2일 기준 모금액은 약 700만원에 육박한다. 최종 모금액은 기부에 참여한 학생들 논의를 거친 후 대구의료원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모금을 주도한 조성재 씨는 "한양대에 입학 후 건학 정신인 '사랑의 실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이 작은 움직임이 더 큰 움직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숭실대에선 졸업을 한 현역 군인이 모금 활동의 중심에 나섰다.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인 주현규 씨가 주도한 모금 활동은 현재 15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237만원 상당이 모였다. 주씨는 처음엔 3월 첫째주까지만 모금을 하기로 했지만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별도 기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주씨는 "대구·경북 지역의 상황이 좋지 않아 모두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 불철주야 고생하는 대구 내 병원 등에 모금액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경희대는 지난달 26일부터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재학생·졸업생 포함 약 1200명이 참여해 3000만원 가량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5월 16일로 예정돼 있던 연세대 응원단 행사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카라카)'는 하반기로 연기됐다. 응
[이진한 기자 / 박윤균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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