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 연구소 소속 A 씨는 최근 대구에 다녀온 뒤 감기 증상을 느낀 뒤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연구소에도 알렸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구성원 사이에서 A씨에 대한 가짜뉴스가 퍼졌습니다. "○○연구소 A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거나, "A연구원이 격리 권고를 받았으나 무시하고 출근해 B·C 교수와 접촉했다"는 식입니다.
비슷한 사례는 중앙대와 연세대 등 대학가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중앙대가 졸업생 및 지역사회 방문객들의 도서관 이용을 금지하자 다음날 중앙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중앙도서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는 게 사실이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지만 이 역시 근거 없는 추측이었습니다.
연세대에서도 "공대 교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지만,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구성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한다기보다는 불안함에 각종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오류가 있는 내용이 유통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학교가 감염 발생 상황을 충분히 통제할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환경에서 학생들은 일반 국민들보다 더 큰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구 교수는 "캠퍼스 내 가짜뉴스는 결과적으로 실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학생들의 대응을 늦어지게 하는 문제도 초래할 수 있으니 대학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더 애써야
서울대는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방지하고,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리고자 '코로나19 관련 주요 사항 게시판'을 신설했습니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도 학내 홈페이지에 별도로 코로나19 관련 게시판을 신설해 학내 코로나19 관리 현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