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중국인 유학생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

오늘(1일) 강원 강릉에서 중국인 유학생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감염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릉시에 따르면 A(59·대구 거주)씨는 지난달 16일 강릉에서 의료인으로 일하는 딸을 만나러 왔다가 검체 검사 결과 이날 오전 4시 양성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 남편은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딸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릉 모 병원 직원인 B(45)씨는 지난달 22일 목이 간지러운 증상과 인후통, 기침으로 폐렴이 의심돼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이날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새벽 양성 통보를 받은 C(21)씨는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이자 신천지 교육생입니다.

C씨는 강릉시 유천택지 교육센터로 인문학 강좌를 들으러 갔다가 증상 등이 의심스러워 어제(지난달 29일) 자발적으로 검체 채취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입니다.

강릉시는 C씨가 근무하는 동사무소 직원들을 자가 격리하고 전원 검체 채취를 하는 등 정밀 역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제(지난달 28일) 오전 11시 15분 중국 선양 타오셴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온 유학생 D(21)씨는 당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가톨릭관동대가 준비한 버스편으로 강릉에 도착해 이날 6시 30분께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나 무증상으로 나타났습니다.

D씨는 당일 오후 7시 8분 기숙사에 입실했고, 오늘(1일) 오전 4시 검체 결과 최종 양성 통보를 받았습니다.

D씨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직전인 오후 7시 2분 가톨릭관동대 창조관 지하 1층 CU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동선이 추가 확인됐습니다.

공항 입국 과정 등에서 걸러지지 않았던 D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강릉시가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원 검체를 조사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시는 확진자 4명을 모두 삼척의료원 음압 병상으로 이송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과 동사무소를 긴급 방역했습니다.

그러나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동선은 앞으로 정부 역학 조사관이 내려와 정밀 조사를 해야 폐쇄 등의 대책이 가능합니다.

시는 대구에서 온 방문자와 신천지 교육생 등이 이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또 경로당 등 공공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종교행사 참석이나 다중시설 이용 이용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고, 감염 확산 우려가 커 마음이 무겁다"며 "지금은 어려움을 의연하게 이겨내겠다는 시민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인 유학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른 대학에서는 검체 조사를 하지 않았으나 우리 지역 대학교들은 전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