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1주년 기념식 장소 배화여고로 정한 이유는?

삼일절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 본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10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그렇다면 기념식 장소를 배화여고로 정한 이유는 뭘까?
배화여고의 전신이 배화학당이기 때문이다.
배화학당은 교사·학생들이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곳으로 유명하다. 가장 잘 알려진 활동은 3·1운동 1주년이다. 당시 3·1운동을 재현하기 위해 배화학당 학생들이 3월 1일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기숙사 뒷산과 교정에서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날 학생 24명이 종로서 헌병한테 연행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고,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당한 후 이수희·김경화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손영선 등 22명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1910년 경술국치 후 교사 남궁억은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13도(道)를 무궁화로 상징한 지도와 태극기를 수놓게 하고 1914년에는 일본어 수업을 거부했으며, 1919년 3월 1일에는 많은 학생이 독립선언문 배포에 참여했다.
특히 교사 윤화정은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7개월간 감옥에서 고초를 겪었다.
또 3·1운동 직후 조직된 비밀결사인 대한민국애국부인회가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할 때 교사 이성완은 결사장(決死長)으로 활동하다 검거됐고,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이듬해에도 많은 교사와 학생이 반일 활동을 전개하다 구속됐다.
[디지털뉴스국]

↑ 기념 촬영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식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3.1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