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도, 의료진도 부족한 대구에선 입원대기 중인 환자들이 1,500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그제(28일) 새벽 대구에선 병원에 자리가 나서 확진자를 이송해 줬더니, 자신을 데려다 준 공무원의 얼굴에 확진자가 침을 뱉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달성군보건소 공무원들이 코로나19에 걸린 한 20대 여성의 집으로 출발한 건 그제(28일) 새벽 3시쯤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사흘동안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병상이 확보되자 급히 출동한 겁니다.
공무원 2명과 병원 간호사는 자고 있던 여성을 깨운 뒤, 구급차에 실었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이곳 대구의료원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공무원들이 여성을 내리려고 하자, 여성은 느닷없이 욕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도 코로나에 걸려볼 테냐"며 막말까지 한 여성은, 급기야 운전을 해 준 40대 남성 직원의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 인터뷰(☎) : 대구 달성군청 관계자
- "술냄새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너도 한 번 (침을) 맞아볼래?' 하면서 갑자기 얼굴에 뱉었다고…."
피해 공무원은 일단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결과가 바뀔 걸 대비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여성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대구지방경찰청은 여성이 완치되는 대로 조사해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나종혁 / 변호사
- "보건소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아, 최대 징역 10년의 중상해죄로…."
군청과 군청 노조도 이 여성에 대해 고발을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김성일 / 공무원노조 달성군지부장
- "방역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공무원과 보건의료 노동자의 안전이 우선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의 지침에 꼭 협조를…."
감염 우려 속에도 격무로 탈진까지 하는 의료진들과 공무원들, 이제는 확진자의 돌발 행동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