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4번째 사망자 유가족이 제대로 된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해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열까지 나는 상황이었지만,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에 사는 69살 여성은 지난 22일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근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고 복용했지만, 상태는 더 악화됐습니다.
열은 없었습니다.
3일 뒤, 여성의 딸이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열이 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아닐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신천지 교인 위주로 검사하기 때문에 와도 검사를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신천지하고 관련이 없는 분이라면서…. 지금 오셔도 검사를 못 한대요. 못해준대요."
이틀 뒤에는 열까지 나 보건소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가니까 신천지도 아니고…. 대기자가 엄청나게 많다고 못해준다고 하고 집에 가서 해열제 드시고 있으라고…."
가까스로 대구의료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숨진 당일 오전에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신천지라고 거짓말을 할 걸 하는 생각도 들어요. 신천지가 아니지만, 엄마가…."
대구에서만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생활하는 환자가 1천3백 명을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더욱더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