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사고로 숨진 차량 탑승자는 모두 탱크로리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8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3분쯤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입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앞서가던 군용 장갑차를 실은 화물차량과 몇 대의 차량 간에 접촉사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터널은 정체를 빚었습니다.
이후 뒤따르던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넘어지면서 멈춰 선 차들을 덮쳤고 트레일러와 곡물을 운반하는 대형 화물차량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큰불이 났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이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2시 47분쯤 발견된 첫 사망자는 곡물 운반 차량 운전자인 58살 박 모 씨로 사고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다친 몸을 이끌고 넘어진 탱크로리까지 갔으나 부상이 심해 쓰러졌습니다.
그는 이후 구급대원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오후 4시쯤 두 번째로 발견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인 44살 김 모 씨로 불에 탄 탱크로리 차량 뼈대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불이 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후 7시 50분쯤 세 번째로 발견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밑에 깔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자로 추정되며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구조 끝에 이날 오전 1시 10분쯤 네 번째로 발견된 사망자는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사이에서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합동 감식 이후인 이날 오후 2시 15분쯤 마지막으로 발견된 시신도 곡물 운반 차량 밑에서 발견됐으며,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한 점으로 미뤄 사망자들이 사고 충격으로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우선이기 때문에 시신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화물차량이 잇따라 부딪힌 구역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