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는 독일 차 BMW와 미니를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인데요. 2009년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습니다.
상장 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자 권오수 회장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선수'로 활동하던 이 모 씨와 작당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게 핵심인데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이 '작전'에 8억 원 상당의 자기 주식 24만8천 주와 현금 10억 원을 내줬고, 주가조작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것입니다.
최고점에 팔았다면 12억 원 넘는 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김 씨가 이 주식을 최고점에 팔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은 2010년에서 2011년에 있었던 일로, 윤 총장과 결혼하기 전입니다.
윤 총장에게 책임을 묻는 게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경찰도 "내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제보자의 말뿐이고 증거가 없어 영장도 신청하지 못하고 중지했다"며 '김 씨는 내사 대상자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2012년 결혼한 후에도 수상한 거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가 2013년 자동차 할부금융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을 설립할 때 이 회사 주식을 액면가 500원에 40만 주 배정받았고요.
2017년엔 전환사채, 그러니까 이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 20억 원어치를 주당 800원에 사들입니다.
비슷한 시기 기관들이 1,500원·1,000원에 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헐값 특혜 매입'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안은 작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문제가 됐었는데요.
[싱크]
『김진태 / 당시 한국당 의원 (지난해 7월, 출처:국회방송)
20억 원어치를. 그때 당시에 미래에셋인가는 거기도 상당한 도이치파이낸셜하고 상당한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기관 투자가 있는데도 주당 1,000원에 인수를 했다고 하는데 그 무렵에 이 배우자는 주당 800원에 이렇게 인수하면 그 차액만큼의 부당한 이득을 봤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떻습니까?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지난해 7월, 출처:국회방송)
(작년 4월에) 공직자 재산 공개 후에 언론에서 어느 신문사에서 그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마는… 그런데 미래에셋은 연리 7%의 수익이 보장된 배당 우선주고 제 식구가 아마 인수한 것은 일반 보통 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문제가 된 전환사채 매입 계약 자체를 취소했다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의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는 끝내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청문회가 끝난 후, 검찰의 칼날이 현 정권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같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반응은 엇갈립니다.
청문회에서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윤 총장 스스로 나서서 말끔히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검찰의 힘을 빼려는 의도 아니냐며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특히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번에는 한겨레, 이번에는 뉴스타파가 또다시 (윤석열 총장을) 묻어버리려다 실패한 듯하다"고 일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