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검찰에 용산 사태와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서'를 보내왔습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면서도 경찰 진압은 내규에 따라 이뤄졌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자진해서 검찰에 보내온 '사실관계 확인서'는 A4 용지 8장에 걸쳐 빽빽하게 적혀져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용산 건물 점거 농성이 벌어진 경위를 보고받고 경찰의 건물 진압계획서를 읽어본 뒤 승인했습니다.
진압계획서에 따라 작전하고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에게 지휘받을 것도 지시했습니다.
진압 지휘 기간은 용산 참사 전날인 1월19일 아침부터 사건 당일인 20일 상황 종료 때까지입니다.
김 내정자는 본인이 보고받고 수행한 역할 등을 상세히 적고, 글 말미에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철거민과 경찰관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압 작전이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내부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검찰은 김 내정자가 보내온 내용이 사실관계와 맞는지, 누락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본 뒤 김 내정자에 대한 소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검찰은 전국철거민연합의 조직적 개입과 관련해 용산 철거민대책위원회의 자금 흐름을 추적했지만, 전철연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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