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에게 무참히 살해된 피해자들의 빈소가 속속 마련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충격에 말을 잘 잇지 못하면서도 경찰의 수사에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호순에게 희생된 피해자 중 신원이 첫 확인된 48살 김 모 씨의 빈소입니다.
평소 '억척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과 가정에 충실했던 그였기에 유가족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김 씨 유가족
- "살림이 남들하고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나았다.) 없이 살아서. 이제 먹고 살려고 아파트도 사고했는데 이렇게 됐으니…"
사고의 충격으로 귀까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김 씨의 남편은 시신의 결혼반지를 보기 전까지는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살인범 강호순에 대한 원망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김 씨의 남편
- "(충동적이라는데)절대 그럴 수 없어 계획적이 아니면…모르는 사람인데 방향이 같다고 탈 사람은 아니라고, 강제로 어떻게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실종사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했더라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김 씨의 딸
- "어머니가 버스를 타고 다니시니까. 카드 조회라도 해달라고 하니까. 계속 영장 핑계만 대고, 영장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게 아닌데, 돈이 인출이 된게 있거나 아니면 협박전화 같은 게 있어야 영장이 나온다고…"
주말에 시간을 맞춰 남편이 좋아하는 낚시를 같이 가자고 했던 김 씨.
흉악범의 만행이 화목한 가정을 한순간에 파탄으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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