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마다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나들이를 가는데요.
이런 벚꽃길이 도로 신설과 확장 등의 이유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SCS 이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해고속도로 진교 인터체인지에서 남해대교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매년 4월 초가 되면 10km에 이르는 벚꽃터널이 펼쳐져 주민과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벚꽃길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증가하는 교통량 해소를 위한 4차로 확장 공사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벚나무 제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수령이 30년 가까이 된 아름드리나무들이 곳곳에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잘려나간 가지들이 무더기로 쌓였습니다.
▶ 스탠딩 : 이영호 / SCS 기자
- "현재까지 도로 옆의 왕벚나무 150그루 이상이 잘려나갔고, 앞으로 30그루 정도가 더 제거될 예정입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에 포함된 벚나무 가운데 크기가 작은 단 6그루만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확장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250그루 이상이 더 베어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벚꽃길 보존을 원했던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인터뷰 : 정을석 / 인근 마을 주민
하동군은 나무 한 그루 당 보상비로 9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식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수령이 대부분 수십 년이 돼 옮기기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베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허양구 / 하동군 산림녹지과
한편, 진주의 벚꽃길로 이름 나있는 호탄동에서 문산읍 구간의 벚나무 160여 그루
진주시는 도로공사와 나무 보상 협의를 마쳐 제거작업은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지역민들의 봄 추억을 간직한 이들 벚꽃길을 볼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SCS뉴스 이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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