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요식업, 소매업, 서비스업 등 자영업 경기가 악화하자 이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20대 청년들이 울상입니다.
오늘(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식당 등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는 업소들이 신종코로나 사태로 손님이 줄자 비용 절감을 위해 점원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분당의 한 카페는 신종코로나가 국내에서 확산하던 1월 말부터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2주 가까이 이어지자 개장 시간은 늦추고 마감은 앞당겼습니다.
매장 아르바이트생 28살 김 모 씨는 "주휴수당까지 받으면 시급이 1만원이 넘었는데, 근무시간이 4∼5시간에서 2∼3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주휴수당을 못 받게 됐다"며 "이달 말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급여가 절반으로 줄어들 판"이라고 했습니다.
서울 명동의 한 의류매장 아르바이트 직원 A 씨도 지난 주말 상급자로부터 갑자기 "근무시간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가뜩이나 월급도 줄어드는데 직원까지 줄어들면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에게 근무시간 단축을 지시해야 하는 자영업자들도 곤혹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달 초 소상공인 1천96명을 실태 조사한 결과 응답자 97.9%가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중 44%는 전년 대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몰리는 '2월 대목'에 신종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학가 주변 업소들의 타격이 큽니다.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61살 황 모 씨는 "기존에는 아르바이트생 6명을 썼지만, 지금은 월·수·금요일에 일하는 1명에게 잠시 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월은 입학식·졸업식 등으로 이 일대가 붐비는데 지금은 행사도 다 취소되고 개강도 미뤄져 이달 임대료도 못 냈다"며 "10년 넘게 여기서 장사하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이화여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5살 임 모 씨는 "평일 오후 2시면 보통 카페가 꽉 찼는데, 지금은 많아야 서너 테이블뿐"이라며 "타격이 커서 유일하게 저녁시간대 4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무시간까지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