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영농철을 앞둔 농촌에서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모습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정작 해충은 못잡고 산불로 번져 논란이 컸는데, 이제 이런 영농부산물을 파쇄해 퇴비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서천의 한 야산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빠르게 확산됩니다.
▶ 인터뷰 : 김선경 / 대전 방동
- "바람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면 불이 산으로 번져서 크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이맘때부터 농촌에서는 논두렁과 밭두렁 태우기가 시작됩니다."
지난해 1월부터 2개월 동안 발생한 산불 중 11%가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이었습니다.
논·밭두렁을 태우다 보면 득보다 실이 더 큽니다.
서식하는 곤충 중 89%가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어서 방제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농촌진흥청이 밭작물 줄기나 볏짚 같은 부산물을 모아 퇴비화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있는 1천 2백대의 파쇄기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경규 / 농촌진흥청장
- "부산물을 다시 토양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농촌진흥청의 영농부산물 퇴비화 사업으로 산불 예방은 물론 미세먼지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