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이미 취업한 직장인들도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출근 전인 새벽이나 점심 시간까지 쪼개가며 영어를 공부하는 직장인들로 학원가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IT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강혜정 씨가 6시 40분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들어섭니다.
어느새 국민 영어시험이 돼버린 토익 종합반 강의실에는 새벽부터 10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강혜정 / 직장인
- "인도나 중국 등에 해외지사를 냈는데, 그쪽과 소통 할 일이 많아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직장인에게는 가장 소중한 점심 시간까지 이용해 영어를 공부하는 열기도 뜨겁습니다."
종로에 있는 한 어학원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한 영어 회화 모임이 한창입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은 테이블에서는 가수 이효리 씨에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사영관 / 직장인
- "직장인들은 아무래도 시간이 메여 있으니까 점심 시간이 활용하기 좋은 시간이죠."
이런 영어 열기 속에 학원가 매출은 날로 치솟고 있습니다.
Y어학원의 경우 지난 2006년 600억 대 매출에서 2007년 760억, 지난해에는 890억 원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영어 회화를 강조하는 W어학원도 2년 전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공교육의 담장 밖에서 이뤄지는 직장인 영어 열기에 학원가는 불황을 모른 채 고속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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