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늘(28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연기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실국장회의에서 "설 연휴를 지나면서 상황이 위중해져 상황에 따라서는 개학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만 관리하면 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고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교육청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교육부는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한 일괄적인 개학연기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학연기 등 전국 학교에 대한 일괄적인 대응은 보건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며, 아직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이달 13일 이후 중국 후베이성(湖北)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입국일로부터 2주간은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하게끔 일선 학교에 지시해둔 상태입니다. 학생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경우 출석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또 각 학교에 졸업식과 종업식 등 단체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도 학교들에 각종 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하라고 안내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초등학교 개학연기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1시까지 3천여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시민청원이 1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교육감이 직접 답변을 내놓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 유치원 812곳 중 74.5%인 605곳이 개학했습니다. 나머지 207곳은 다음 달 10일에 개학하는 1곳을 빼고 모두 내일(29일)부터 다음 날 4일 사이 개학할 예정입니다.
초등학교는 602곳 중 98곳이 현재 개학했습니다. 내일(29일)은 146곳, 모레(30일)는 265곳, 31일
중학교(390곳)와 고등학교(320곳)는 이날까지 개학한 학교가 각각 26곳과 8곳이며 29~31일 중학교 89곳과 고등학교 63곳이 더 개학합니다. 중고교의 경우 다음 달 3일 개학하는 학교(중학교 150곳·고등학교 134곳)가 많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