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일선 검사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억지로 왔다면 나가도 좋다'는 말을 했습니다.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을 의식한, 뼈 있는 농담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변호사협회가 선정한 우수 검사들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점심 자리.
딱딱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추 장관이 옛날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한 '내가 싫은 사람은 나가도 좋다'는 말을 진담으로 알고 교실을 나간 적이 있다며 농담을 건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 16일)
- "인사를 앞두고 있어서 혹시 그것 때문에 강요에 의해서 오신 분들 있으면 나가셔도 좋습니다."
법무부는 이 영상을 그제(21일) 공개했는데 촬영일은 지난 16일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사장급 참모들이 대거 물갈이된 지 8일이 지난 뒤 열린 행사였습니다.
13일엔 한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추 장관의 검사장 인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14일엔 검경 수사권 조정 실무자였던 김웅 검사가 사직 의사를 밝혀 검찰이 술렁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나가도 좋다'는 추 장관의 말이 나온 시점에 사의 표명이었습니다.
오늘(23일)로 예상되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 16일)
- "이른바 특수통들의 사건, 이런 위주로 우수 자원들이 몰입하고 거기에 경쟁하다 보니 일반 형사 사건이 많이 적체되어 있고…."
형사부를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말이지만, 조국 전 장관 수사를 맡았던 '특수통' 검사들을 지칭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출처 : 유튜브(법무부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