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는 무엇보다 경찰의 무리한 강제 진압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화염병과 시너 병으로 무장한 철거민들의 과격시위가 일차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시너와 화염병이었습니다.
철거민들은 서서히 조여드는 경찰특공대에게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이것이 시너에 옮겨 붙으며 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일관된 진술입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현장 목격자
- "저 위 건물에 있었는데 깜깜하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환하게 되더니 보니까 불이 막 오르고 있는 거에요."
한편, 경찰이 본격적인 진압을 시작한 시각은 새벽 6시 40분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철거민들은 폐허가 된 건물 속에서 하루가 넘도록 경찰과 맞섰습니다."
경찰특공대는 기중기에 매단 컨테이너를 통해 기습적으로 건물 옥상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철거민들은 옥상 가건물 안으로 피해 경찰에 맞섰고, 그 와중에 시너에 불이 옮아붙으면서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은 상황이 다급해 전격적인 진압작전이 불가피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서울경찰청 차장
- "정말 테러라 할 정도로 한복판에 화염병이 난무하고 골프공을 쏘고 민간인 차량이 파손되고 돌을 투척하고 민간인이 다치는 상황에서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
화염병과 시너를 사용한 철거민들이 일차적 원인을 제공했다지만, 경찰 역시 무리한 진압작전을 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화재 위험이 컸던 농성 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철거민들이 화염병과 시너, LPG 가스통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도 경찰이 검거에만 치중한 나머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대비에는 소홀했다는 겁니다.
mbn 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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