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철거민 농성이 시작된 것은 어제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이후 경찰과 온종일 대치상태가 이어졌는데요. 오늘 참사는 경찰이 강제 진압에 들어간 새벽 시간에 발생했습니다.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윤범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용산 제4구역 철거민들이 농성을 시작한 것은 어제(19일) 새벽 6시쯤.
4층짜리 건물 옥상을 점거한 철거민들은 준비한 시너로 만든 화염병을 던졌고, 골프공과 돌멩이 등을 새총으로 발사하며 경찰의 진입에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경찰은 3개 중대 3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건물을 포위한 뒤 물대포로 살수하며 철거민과 온종일 대치했습니다.
경찰이 본격적인 진압에 나선 것은 오늘(20일) 새벽 6시 42분.
경찰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 박스를 10톤짜리 기중기로 끌어올려 옥상 진입을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들과의 큰 충돌이 있었고, 진압이 시작된 지 40여 분만인 7시 24분쯤에 옥상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철거민들이 준비했던 시너 통에 불을 붙이면서 70여 개의 시너 통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철거민들이 설치했던 망루는 순식간에 무너져내립니다.
이 폭발로 사망자 대부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7시 47분에
결국 이들은 5분여 만에 경찰에 모두 진압됐고 이로써 진압 작전은 큰 희생을 남긴 채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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