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유학 중이던 30대 한국 여성이 지난주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정부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였다며 무성의한 대응에 나서 유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페인에서 유학 중이던 30대 한국 여성이 숨진 건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일 오후 3시쯤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청 6층 외벽에서 떨어진 석재 장식물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외벽의 석재가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비보를 접한 유족들은 곧장 스페인으로 갔지만, 스페인 정부 반응은 황당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조차 알지 못했고, 마드리드 주 정부는 자연재해였다며 책임을 피하려고만 한 겁니다.
▶ 인터뷰 : 고인 아버지
- "이 나라 정부와 주정부의 공무원들은 모르쇠로, 빨리 딸의 시신을 챙겨 돌아가라고만 종용하고 있습니다."
"장례업자를 정해 빨리 돌아가라'는 무성의한 대응에 유족들은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SNS에 올리며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고인 어머니
- "딸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빨리 딸을 데려가고 싶은데 데려갈 수도 없어요."
외교부는 담당 영사를 파견해 유족을 돕고 있다고 밝혔지만, 유족과 스페인 정부 간 소송이 벌어질 경우 정부는 관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