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교장 사모임에 동원돼 춤 공연을 펼치는 등의 학교 비리를 알린 뒤 '보복'당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 백민성 군이 부패를 없애는 데 기여한 공익제보자로 교육청으로부터 표창을 받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늘(2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백 군 등 반(反)부패에 공을 세운 공익제보자와 청렴시민감사관 4명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을 진행합니다.
지난해 8월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에서 부부인 교장과 행정실장이 사모임에 학생들을 불러 공연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교육청 감사에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또 교장이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점 등 다른 문제도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1월 교장 파면과 행정실장 해임을 서울공연예술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청은학원에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교장은 중임제한 규정에 따라 지난 4월 퇴직했고 행정실장은 아직 학교에 남아있습니다.
교육청 의뢰로 수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 11월 교장과 행정실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교장과 교감이 개입된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백 군은 교육청 실태 파악 설문조사가 교장의 비협조로 두 차례나 무산되자 학교 밖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후 백 군은 선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보복 조처'를 받았습니다.
이에 졸업생들이 올해 2월 유튜브에 뮤지컬 '영웅'에 나오는 곡 '누가 죄인인가'를 개사해 학교의 부당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교장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1만4천여명의 동의를 받아냈습니다.
백 군과 함께 영양교사의 급식재료 횡령 사실을 입증하고자 수
조 교육감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하는 상황에 맞선 주인공들을 표창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민주시민 사회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