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 일산과 서울 여의도 공사현장에서 잇달아 발생한 땅 꺼짐 사고, 이른바 싱크홀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싱크홀이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몰라 도로 위 시한폭탄 같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산 신도시에 위치한 최고 59층 높이 주상복합단지입니다.
준공 이듬해인 2017년에만 이 지역에서 크고 작은 땅 꺼짐 사고가 네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또한, 최근 일산 백석동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 현장과는 불과 5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번 사고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는 시공사가 공사장 주변 지하수를 뽑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백석동 일대의 평균 지하수위는 평균 10m.
지하 3층 이하로 땅을 파내려가면 지하수가 유출되거나 건물에 균열이 갈 수 있고,
시공사가 지하수 높이를 더 낮추려고 지하수를 밖으로 뽑아내는 과정에서 주변 땅이 꺼지는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인허가할 때 허가할 때 공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백석역도 있고요, 교회도 있고 전부 다 물을 뽑아내고 있거든요."
고양시는 뒤늦게 지하 3층 이하로 터파기 공사를 금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건호 / 경기 고양 식사동
- "땅 꺼짐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다 보니까 일산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를 대비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공사 현장의 지하수 배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거나 이를 방치한다면 싱크홀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